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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간 늘재 - 버리미기재백두대간 2017. 11. 26. 19:00
백두대간 9구간(늘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버리미기재)
일시 : 2004.1.31
날씨 : 약간 쌀쌀
교통 : 대중교통이용
일행 : 홀로대간
구간 : 늘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버리미기재 : 17.49Km
총누계 : 322.79Km
시간 : 05:30 - 15:00 ( 9시간 30분)
비용 : 안양-청주 버스(7,100), 청주-화북 버스(5,500), 민박(20,000), 떡(2,000), 저녁 식사(4,000), 건전지(1,000), 아침및 화북택시(10,000), 가은 짜장(2,500), 가은-문경 버스비(1,200), 문경-안양 버스(12,700)
총계 : 66,000원
새벽에 산행을 할 계획으로 이번 구간 들머리 늘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청화산 관광농원에 민박할려고 전화 했더니 5만원을 달라고 한다.
너무 비싸다.
화북에서 민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화북에 내려
화북에 한대밖에 없는 화북 택시에 연락해서 민박집을 소개 받았다.
화북면에 있던 화북장은 지금은 모기업에서 인수하여 연수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1층 철물점에 2층 민박집인 곳인데 들어가서 세면을 할려고 했더니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산행전이라 그냥 대충 씻는다.
저녁은 화북 택시 기사분이 식당을 개업하여서
택시와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김치찌게로 밥을 먹고 내일 새벽 택시 사용과 아침을 부탁한다.
맞춰논 알람이 3: 50분에 울린다.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 누워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4:45분택시에 전화하고 서둘러 배낭메고 식당으로 간다.
아침을 아니 새벽밥을 먹고 택시에 오른다.
늘재에 도착하니 4:25분.
음나무와 산신각은 그냥 묵묵히 오늘의 방문자를 맞는다.
5: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6:40분 음나무를 뒤로 하고 밭을 가로 질러서 오르니 우측에 임도가 보인다.
오르막 대간길은 눈이 많이 녹아 있어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된다.
잘하면 오늘 목표한 곳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능선에 올라서면서 시골의 야경도 구경하고 맑은 하루를 시작한다.
현위치 청화산 이정표를 지난 얼마뒤 청화산 정상석을 만난다.
지도에는 984미터로 되어 있는데 정상석에는 970미터로 표기되어 있다.
7:30분 조항산을 향한 능선길은 눈으로 뒤덮혀 있다.
스패츠를 착용한다.
아무래도 하루가 험난할 것 같다.
10여분뒤 사람 모양의 바위를 지난다.
시루봉 삼거리를 좌측으로 대간은 이어진다.
큰 동물 발자욱이 있다.
속리산 구간에선 보지 못했었던 모처럼의 일출을 보는 모양이다.
동녁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일출이 정말 아름답다.
첩첩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밝은 해.
한폭의 그림을 보는것 같다.
오늘 하루의 무사를 빌고 대야산 직벽 구간의 안전을 빌어본다.
8:19분 삼각점을 지나고 가야할 능선길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왼쪽엔 꽁꽁 얼어 붙은 의상 저수지가 보인다.
암릉구간을 지나고 내려가는 길에는 걸어서 내려 간다기 보다는 미끄러져서 내려가는게 더욱 많다.
갓바위재에 도착했다.
8:49분 갓바위재를 지나니 바로 헬기장이 있다.
청화산은 육산인데 조항산은 골산인가 보다.
바위로 덮혀 있는 산.
허덕대며 오르니 돌로 만든 정상 표지석이 있는 조항산이다.
"백두대간을 힘차게 걸어 땀속에서 꿈과 희망을 아아! 우리들 산하..."
정상에서 약간 지난곳이 전망이 좋은 곳이 있다.
우측에는 둔덧산이 보이고 그 밑에는 고모치 광산이 보인다.
깍여 나간 산. 중장비들도 보인다.
9:36분 조항산을 내려 대간길을 따른다.
많은 눈으로 인해 자주 미끄러진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고모샘이다.
처음엔 고모샘 반대방향으로 길이 잘 나 있는곳으로 가서 샘을 찾는다.
아니다 싶어 다시 돌아 오니 밑에 샘이 있다.
문경시에서 만들어 논 "고모샘 석간수" 라는 판이 있다.
물은 잘 나오고 있다.
10:02분 짓처 오르는 능선 길 끝에는 둔덕산 갈림길 있다.
우측은 둔덕산, 대간은 왼쪽이다.
둔덕산 밑에는 바위들이 멋있게 서 있다.
11:03분 둔덛산 길림길에서 얼마 가지 않은 곳에 아주 넓은 바위가 있다.
암반이 이곳인 모양이다.
끝은 절벽이고 아주 충청쪽의 전망이 좋은 곳이다.
가져온 떡을 먹는다.
다시 가는 길에 집채바위(10:43분)라고 하는 큰 바위가 있다.
밑에는 공간도 많이 있는데 누가 이 바위를 여기다 가져다 놓았을까?
고개를 내려가니 밀재다.
월영대와 송면의 갈림길이다.
군데 군데 칠이 벗겨진 이정표가 서 있다.
아니 밀치에서-대야산-장성봉-악휘봉까진 출입이 금지된 구간이라는 입간판도 있네.
11:40분 밀재를 떠나 오르는 길에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가 있다.
대문바위 우측이 코끼리 바위라고 한다.
대문 바위를 지나니 잡풀과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중대봉이 한눈에 들어 온다.
눈으로 뒤덮힌 바위산. 물오리 같은 바위를 지난다.
그 바위를 지나니 엄청 큰 바위가 둘로 쪼개져 서 있다.
그 사이로 통과하여 보니 대야산 정상이 보인다.
12:02분 대야산 구간에는 로프가 많이 매달려 있다.
눈이 많아서 필요한 곳이 많이 있다.
전망 좋고 바위로 덮혀 있는 대야산 정상에 올랐다.
벌바위쪽과 송면쪽이 잘 보인다.
희양산도 멀리 보이고.
안 되던 전화가 통화가 되어 간단히 소식도 전하고 점심을 먹는다.
버리미기재가는 913번 도로도 보인다. 12:36분 출발
13:07분 촛대봉 가는 길은 월영대 가는길로 가다가 바위위로 길이 나있다.
직벽은 언제 나오나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소나무 한그루와 그 우측에 바위가 서 있다.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나무에는 로프가 매달여 있다.
길은 거의 직벽이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로프를 잡고 내려온다.
내려오다가 스틱이 자꾸 걸려 밑으로 던진다.
로프를 잡은 손은 미끄러지고 중심을 잘 잡고
다 내려 왔나 했더니 우측으로 건너가서 다시 또 내려간다.
이 구간이 지금까진 제일 난코스다.
다 내려와 밑에서 바라본 직벽은 거의 수직이다.
응달이어서 눈이 많이 쌓여 있다.
평평하고 큰 돌을 지나니 월영대와 상관평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촛대재(570m)이다.
13:20분 촛대봉 오르는 길에도 로프가 달려 있고
로프 끝의 바위위에서 대야산의 전경이 잘 조망된다.
우뚝 솟은 대야산.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사면.
바위벽 사이를 오르고 폐무덤끝에 촛대봉 정상 이정표가 있다.
13:38분 능선길을 따라 내리니 넓은 옛길, 불란치재다.
13:56분 불란치재를 벗어나 10여분뒤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서 사진으로 많이 보던 곰넘이봉에 도달했다.
동그란 돌을 이고 있는 형상의 곰 두마린가? 이 각도 저 각도 찍어본다.
14:16분 암봉을 지나니 또 암봉이 있다.
내리는 길에 로프를 잡아야 하는구간이 몇곳 나오고 장성봉이 눈앞에 가득하다.
멋지고 크게 생긴 바위 위(733봉)로 올라가 한참을 쉰다.
얼마 남지 않은 버리미기재를 생각하면서.
15:00분 내려오는데 바위 위로 로프가 달린곳을 통과하니 마지막인 줄 알았던 봉우리가 또 있다.
오르고 내리니 눈 덮힌 헬기장.
그리고 민박집을 알리는 간판.
도로바로 전에 A4용지에 "산을 사랑하는 모든분께"-MJ 로 시작하는 종이가 붙어 있다.
내용은 고모령에서 버리미기재까지 쓰레기를 주웠는데
버리지 말고 후손들에게 깨끗이 물려줄 책임이 있다는 글이다.
공감하는 바가 크다.
줍지는 못할 망정 버리지는 말아야지 하며 생각한다.
드디어 버리미기재 913번 도로 도착. 수렵금지, 산불조심, 입산금지,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간단히 정리하는데
상관평에서 트럭이 올라와서 벌바위까지 얻어 타고 내려서 차 시간을 확인하니 두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다시 또 지나가는 트럭에 편승,
가은까지.
가은에서 문경행 버스로,
다시 안양행으로 갈아타고 집에 도착했다.
시골 인심은 여전히 좋다.
손들면 세워주고 걱정도 해주고...
혼자 다니지 말라면서 눈오면 위험하다며.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친다.
이번 산행에도 처음부터 끝가지 한명도 만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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