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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간 버리미기재 - 이화령백두대간 2017. 11. 26. 19:06
백두대간 10구간(버리미기재-희양산-이화령)
일시 : 2004.5.22
날씨 : 맑음
교통 : 대중교통이용
일행 : 친구와 걷는 대간길
구간 : 버리미기재-장성봉-구왕봉-희양산-백화산-황학산-이화령 : 36.24Km+악휘봉,희양산
총누계 :
시간 : 05:15 - 19:05 ( 13시간 45분)
비용 : 안양-청주 버스(7,100), 저녁(5,000), 청주-송면 버스(4,300), 민박,아침식사,점심두끼(35,000), 송면택시로 버리미 기재(10,000), 이화령에서 문경까지 택시(8,000), 저녁식사(4,000), 문경온천(4,000), 아침식사(5,000),
문경-안양 버스(12,700), 음료수(3,000)
총계 : 98,100원
지금 시각 새벽 5시 15분.
다시 버리미기재에 섰다.
1월달 이후에 가지 못했던 대간길,
100여일만에 다시 가는 대간길.
대야산을 홀로 넘은 이후로 대간을 가지 못하고
한남 정맥과 근교산에 치중하다 보니,
동계와 산방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려서 이제야 다시 가게 됐다.
21일 청주에서 친구를 만났다.
나주에서 올라온 친구,
월출산 도갑사에서 천왕사를 일주일에 3번 정도 왕복하는 친구다.
청주에서 송면 가는 막차 19:00차로 송면 도착,
민박집을 정하고 송면 택시에 내일 아침 운행을 부탁하고 하늘을 보니 눈썹달과 많은 별들이 예쁘기만 하다.
05:15 이번 구간은 "S" 모양을 그리며 하는 산행이다.
버리미기재(480M)에서 준비 운동을 하고
출입금지 푯말을 뒤로 하고 나무로 막아 놓은 길 옆으로 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랜턴을 준비했는데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밝다.
택시로 가는 길에 국립공원 때문에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
적정한 크기로 국립공원이 재 조정 됐음 하는 바램이 가득한 택시기사님의 말씀이다.
낙엽송 숲으로 우거진 오르막을 오르고 작은 바위들을 지난다.
20여분 오르다 대야산을 바라본다. 특히 대야산 직벽 구간을.
06:03 절말 이정표를 지나니 바로 장성봉 정상이다.
915.3m. 정상표지석과 삼각점,
돌로 쌓아논 제단같은게 있고 약간의 공간이 있다. 전망은 좋다.
악휘봉과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백화산이 잘 보인다.
가야할곳을 바라본다. 대간은 절말쪽. 왼쪽으로 경사길을 내려간다.
06:14 이정표 장성봉 0.5km 막장봉 0.7km, 절말 5.7km 이정표를 만난다.
대간길은 우측으로 휘면서 절말쪽이다.
06:35 숲이 우거진 길을 따르다 보면 개구리 왕눈이 바위를 만난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고 눈만 왕방울만한 바위.
5분여를 더 가니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바위로 된 전망 좋은 곳을 만난다.
07:30 계속 이어진 숲길은 헬기장을 만난다.
좌측은 쌍곡계곡가는 길이고 노란 표지에 10분가면 계곡수를 만날수 있다는 표지기를 만난다.
헬기장에서 쉬고 슢으로 다시 들어선다.
08:00 장성봉 120분, 입석리 60분, 악휘봉 20분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가 악휘봉 갈림길이다.
바위위에서 바라 본 악휘봉의 정상이 바위로 이루어져 멋있게 보인다.
오늘 갈길이 이화령까지다.
결코 짧지 않은 길이지만 악휘봉을 지척에 두고 안 갈 수가 없다.
입석바위를 꼭 보고 싶었다.
5분여를 가니 입석바위를 만난다. 우뚝 솟아 있는 바위,
08:08 악휘봉(845m) 정상이다.
덕가산 2.4km, 구왕봉 4.1km 멋진 정상 표지석. 전망이 정말 좋다.
정상 표지석이 두개가 있다. 경치에 반하고 오기를 잘 한것 같다.
08:21 다시 악휘봉 갈림길에 섰다.
입석리 이정표를 따른다.
은티마을이라고 매직으로 누군가가 써 놓았다.
얼마 못가서 다른 이정표를 만난다.
구왕봉, 희양산 방향에 "소인은 못갑니다, 봉암사 주지. 산꾼만 가시지요" 은근히 걱정이 된다.
못가게 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09:03 기암 괴석을 지나고 슬랩 바위를 몇개를 지나 만나는 봉암사 경계 표지
"일체 중생이 번뇌틀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출가인은 이에 분발하여
사람마다 본래 구족한 불성을 바로보아 사람과 천상의 스승됨이라,
이곳은 그와 같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청정도량이므로
현명하신 여러분께서는 출입을 삼가해 주십시요" 나무로 막아 놓은 길.
그리고 옛터. 여기가 은티재다.
은티재는 540m이다.
은티마을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나 있고
그 옆에는 누군가가 비박하고 간 흔적이 역력하다.
비닐로 집을 지어 놓고 새벽에 서둘러 출발한 모양이다.
산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다녀야 하는게 맞는 거라면 치우고 가야 하는게 아닌가,
아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남겨 둔 것인가?
모를일이다.
친구가 걱정이 태산이다.
스님들이 막으면 어떻게 하냐고... 은근히 걱정이 된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는 간판도 써 있다.
10:15 표지기들이 거의 다 없어졌다.
간혹 한 두개 눈에 띄고 보이지를 않는다.
주치봉을 지나고 구왕봉 정상이다.
넓은 공터가 있고 흙으로 되어 있다.
바로 너머에 희양산이 웅장하게 보인다.
봉암사도 저멀리 보인다.
숲속 깊이 자리 잡은 고찰, 수도하고 있다는 절,
구왕봉 정상에서 김밥을 먹을려고 했는데 벌들이 많이 날아 다닌다.
구왕봉에서 하산길에 자일이 잘렸다는 말을 듣고 30m 자일을 가지고 갔는데 필요하진 않았다.
조심해서 내려 오면 된다.
전망 좋은 바위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산행 시작 5시간이 넘어서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다.
희양산 초입의 집채만한 바위가 유난히 눈에 뛴다.
11:02 사다리재다. 아주 철저하게 막아 놓았다.
지키는 스님들이 있는 막사를 보니 누가 꼭 우리를 지켜보는것 같다.
넘어갈 곳을 한참이나 찾는데 왼쪽으로 느슨하게 되어 있는곳이 있어서 조용히 넘는다.
은치재나 사다리재에 서낭당이 있다고 했는데 흔적만 남아 있고 보이지를 않는다.
11:13 집채만한 바위를 만난다.
그 밑에는 비가 와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공간이 여기 저기 있다.
먼저 올라 가는데 산 위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래서 바위 뒤로 숨었는데 스님 3분이 지나다가 기척을 느꼈는지 묻는다.
"거기 누구세요",
"들켰나보구나" 생각하며 대간 하는 사람인데 이길을 조용히 지나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일행은 있으세요?",
"예 친구 뒤에 따라 옵니다",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역시 수도 하는 스님들이라서 다르네 하며 생각하는데
뒤에 따라오는 친구를 보고는 "우리보다 머리가 더 짧으시네요?한다.
친구는 머리가 빡빡이다.
" 예, 해탈 한 번 해 볼려고 머리 빡빡 깍았습니다."
"머리 짧다고 해탈하는게 아닙니다."
"근데 못 올라가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희양산이 봉암사 경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11:50 소나무들과 바위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힘든 곳이 나온다.
자일을 잡고 힘들게 올라가니 희양산 갈림길이다.
대간길은 왼쪽, 희양산 정상은 우측.
오기도 힘든 곳인데 희양산 정상을 가자고 의견 일치를 본다.
12:08 넓은 큰 바위들과 울퉁 불퉁한 바위들,
그리고 소나무들. 희양산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은 없고 밀집모자 하나가 소나무에 걸려 있다.
바위꼭대기에 소나무 한그루.
지나온 구왕봉을 바라 보며 내려 오다가 여근석을 보았다.
12:25 다시 희양산 갈림길로 돌아 와서 과일을 몇 조각 먹는다.
12:32 희양산성을 지난다. 나무로 막아놓은 곳. 사이로 지나서 산성길을 따른다. 은치마을이 저멀리 아주 멀게 보인다.
12:50 888봉을 지난다.
13:08 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 저기 널려 있는 비닐들과 쓰레기들.....비박 흔적
풀들이 우거진 길을 따르다 보니 이화령에서 출발한 사람들을 만난다.
남자 4명, 여자 1명. 사다리재까지 간다고 그런다.
은치마을에서 민박할려나 보다. 피곤하여 숲에서 10여분간 눈을 부친다.
13:44 증평 소방서에서 세운 이만봉 제8지점 팻말이 보인다.
가야할 길들은 까마득히 먼데 ...
13:54 뒤돌아본 희양산은 바위덩어리다.
이만봉 제7지점을 지나니 용바위로 짐작되는 바위를 지난다.
백화산이 보인다.
오늘의 최고봉.
하지만 희양산이 더 기억에 남으리라.
14:08 바위들을 넘고 또 넘어 가니 이만봉이다.
해발 990m, 백화산 4.7km, 시루봉 2.1km
돌아와야 할 백화산은 멀기만 멀고 다리는 아프고.
간식을 먹는다.
곰틀봉이 앞에 보인다.
정상 표지석과 제5지점 팻말이 서 있다.
14:46 사다리재다.
다시 밥을 먹는다.
밥이라고 해야 김밥이지만.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분지리로 가는 길이다.
15:41 나무에 씌여진 백화산 화살표를 만난다.
15:56 평전티다. 백화산 50분, 분지(안말) 60분 이정표가 있다. 길은 희미하다.
16:34 오르막을 한참을 오른다.
긴 산행이라서 엄청 힘들게 올라간다.
오르막의 끝은 백화산이다. 해발 1063.5m,
삼각점과 측량기준점 보호 팻말, 좌측에 헬기장.
헬기장 에서 바라 본 문경은 한쪽만 보인다.
이제는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를 끼고 다시 이화령으로 돌아가야 한다.
16:50 옥녀봉 갈림길 표지가 서 있다.
마원, 흰두메, 희양산, 한실 이라고 씌여 있다.
바위를 오르고 자일을 잡고 버둥거리고 황학산은 어디 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멧돼지를 만났다.
회색 털을 가진 큰 짐승이 대간 길에서 무엇을 캐 먹고 있다가
우리를 보고는 기겁을 하여 그 큰 덩치를 순식간에 감춘다.
동물원에서만 보았던 멧돼지를 보다니.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우리도 놀랬지만 멧돼지는 얼마나 놀랬을까?
희양산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산행기를 읽어 봤었는데 황학산 지나서 보게 될줄이야...
지금까지 대간 하면서 가장 큰 동물은 토끼였는데 이제는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멧돼지보다 더 큰 동물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섭다.
더 큰 동물 하면 곰인데 만일 곰을 만나면 죽은체 하여야만 하나?
17:05 헬기장을 지난다.
17:41 이화령, 분지안말(50분), 백화산(80분) 이정표를 지난다.
이화령 터널로 연결된 새로 뚫린 고가도로가 시원스레 보인다.
18:06 벌레들이 진을 치고 있는 물 웅덩이를 지난다.
먹을수 없는 물이다. 고즈녁한 숲길을 지나고
18:09 각서리 1.2km 약 30분, 이화령 1.5km 이정표를 지난다.
이 이정표는 잘못 되어 있는것 같다.
이화령 1.5km .... 엄청 멀데요.
18:12 헬기장을 지나고 잘 관리된 헬기장을 지난다.(18:17)
18:35 고기굽는 돌판용으로 채취한 흔적이 있는 바위 지대를 지난다.
18:50 시멘트로 된 헬기장을 지난다.
19:04 제 2161부대,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을 지난다.
바로 이어진 계단길을 내려가니 보이는 도로.
19:05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를 연결하는 국도 3번이 지나고 있고
영남의 관문 이화령(548m)이다.
큰 돌로 된 표지석이 있고 지금은 통행량이 많아 터널이 완성되어 있다.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문경택시 양승달씨께 전화하니 다른 사람을 보내 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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