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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구간 화방재 - 피재백두대간 2017. 11. 26. 19:42
백두대간 15구간(화방재-만항재-함백산-싸리재-피재)
일시 : 2003.12.12
날씨 : 엄청 추움
교통 : 산악회 버스 이용
일행 : 대간
구간 19일 :화방재-만항재-함백산-중함백산-은대봉-싸리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 : 21.5Km
시간 19일 : 03:00 - 10:30 ( 7시간 30분)
비용 : 산악회비 30,000, 식사 5,000원, 음료, 2,000원, 장릉 입장료 1,000원
총계 : 38,000원
백두대간을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산을 알고 나서 부터 품었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긴여정과 사계절을 지내면서 겪어야 하는 온갖 풍상 때문에 망설였고
혼자는 외로워 둘이라는 말도 있듯이 같이 할 동료를 찾고 있었다.
12일은 무박으로 전남 영암에 있는 월출산을 오르기로 했는데 산악회에서 연락이 왔다.
인원이 너무 적어 가기 힘들다고 다른 곳으로 가 달라고 부탁을 한다.
두번째 겪는 일이다.
하긴 산악회도 손해를 넘 많이 보면 곤란하쥐~~
그래서 부랴 부랴 알아본 백두대간,
우연치 않게 미리 가보게 되었다.
언젠가는 가야만 할곳이라고 생각했던곳,
내 뼈를 묻으리라 마음먹었던 백두,
하지만 힘들고 고된 하루였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강원도 영월 31번 국도상에 있는 화방재(어평재:950m)부터 시작하여
수리봉(1214m), 창옥봉(1238m), 만항재, 함백산(1573m), 중함백산(1505m), 은대봉(1443m),
정선군 고한읍 싸리재(두문동재:38번국도:1268M), 금대봉(1418m), 비단봉(1279m), 매봉산(1303M),
태백시 피재(35번 국도:920m)까지이고 거리는 21.5km다.
이구간은 능선이 아주 완만하여 중간 중간에 도로와 시설물이 많이 설치 되어 있다.
밤 10시,
동대문 운동장을 출발한 버스는 양재역을 거쳐 경부, 영동, 중앙 고속 도로를 거치면서
제천IC로 나가 오늘 산행 들머리인 화방재에 2시 50분에 도착했다.
화방재에서 밑으로 가면 태백산이고 위로 가면 함백산이다.
3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수리봉(03:25)을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길이었고 사방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는데
여기까지는 눈이 한점도 없었다.
랜턴을 키고 하는 산행은 운치가 있는것 같다.
힘들지도 않고 땀도 별로 흐리지 않는다.
수리봉을 지나고 창옥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등산로에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었다.
4월인데도 말이다.
스패츠를 착용하기에는 눈이 작은것 같아서 하지 않았는데 그 결과로 눈이 신발 속으로 가끔 들어갔다.
창옥봉부터는 사방 팔방에 산죽이 많이 있었다.
만항재(04:20)를 지나고 함백산(1573M) 정상으로 치고 오르는 길은 힘들었지만
정상(05:30)에 올라서 바라본 조망은 아주 좋았다.
정상은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고 있었다.
님의 손길인듯 쓰다듬어 주던 바람은 어느새 냉기를 품고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다.
함백산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엄청 걸어왔다.
아니 이제부터 걸어갈 거리는 지금까지 보다 두배정도 더 된단다.
입이 벌어진다.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주목 군락 지역에만 가도 바람은 잦아져 있다.
바람은 정상에만 부나?
중함백산을 지나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우리 일행을 등산대장이 자꾸 가로 막는다.
우리도 땀을 흘려야 하는데 줄서기 산행을 하다 보니 땀도 안 난다.
아침식사(06:20)를 마치고 우리 일행이 등산대장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백두 대간을 먼저 간 선배님들의 표지기만을 보면서 가기로 했다.
은대봉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었고 싸리재에 도착했다.
싸리재(08:15)는 지금은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터널이 뚤리기 전에는 많은 차들이 꼬부랑 한 길을 힘들게 지나왔으리라.
금대봉을 치고 오르는데 같이 간 동료가 자꾸 처진다.
이 친구는 등산 시작한지 1개월 정도 되었지만 나의 권유로 백두대간을 가기로 한 것이다.
1개월 만에 이정도면 대단한 것이다.
금대봉 정상(07:45)에 우뚝 서 있는 표지판에는 "북쪽→한강, 남쪽→낙동강"이라고 적혀있다.
이곳이 두 강의 발원봉임을 알 수 있다.
금대봉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우뚝 솟아있다.
계속 전진하여 쑤아밭령(08:27)을 지나고 비단봉(08:50)을 치고 오르는데 힘이 든다.
오르고 나니 전망이 최고로 좋다.
비단봉을 지나고 만난 고랭지 채소밭은 우리 갈길을 막막하게 만들었다.
표지기만 보고 둘이서 열라게 왔는데 들판이라 표지기가 없다.
물어볼 사람도 없다.
한참을 헤매다가 무작정 매봉산이라고 생각되는 봉우리로 가기 위해 들판을 가로 지른다.
고랭지 채소밭은 정망 넓었고 바람은 쌩쌩 분다.
막힐것 없는 곳이라서 그런가보다.
간신히 찾아든 대간길을 따라 매봉산(09:50)으로 올랐다.
매봉산에는 정상 표석과 삼각점, 산불 감시 초소가 있고 천의봉이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바라본 조망은 정말 좋다.
함백산부터 우리가 걸어온길이 다 보인다.
엄청 걸은것 같다.
하산길을 따라 내려오니 낙동 정맥 시작점이 보인다.
부산까지 이어지는 낙동 정맥이다.
피재(10:30)에 도착했다.
삼수령이라고도 부른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이 갈라지는 곳이란다.
12시10분에 후미가 도착하여 영월에 들러 장릉 구경하고 서울 양재에 6시 35분에 도착했다.
총 21.5KM 에 7시간 30분 걸렸다.
피재는 태백시 화전2동에 위치한 피재(820m)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고개다.
우선 북쪽 삽당령에서 동쪽으로 휘었다가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백두대간이
다시 내륙으로 꺾어지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남한땅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내리닫으면서 처음으로 정맥을 흘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부산까지 뻗어내린 낙동정맥의 시발지인 것이다.
남쪽 태백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북쪽은 고개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큰 완경사로 이루어져 있는 피재는 삼수령(三水嶺)이라고도 불린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물줄기가 세 줄기로 나뉘어 한줄기는 삼척 오십천으로 흘러들고,
또 한 줄기는 낙동정맥의 발원지가 된다.
그리고 또 한 줄기는 514km 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것이다.
피재는 삼척쪽에서 난리를 피해 넘어오던 고개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 하는데,
십승지로 가는 고개라 하기도 한다.
피재에는 봉알바위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도로를 내느라 없어졌지만,
옛날 태백시 창죽동에 살던 사람이 봉알바위에 작대기를 넣고 쑤신 다음 집으로 돌아오니
웬 여자가 찾아와 함께 살자고 하여 결국 두 아내와 함께 살게 되었단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친구가 샘을 내고 같은 행동을 했더니 부인이 도망가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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