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3구간 벌재 - 죽령

헌중 2017. 11. 26. 19:24

백두대간 13구간(벌재-저수재-죽령)


일시 :  2004.6.28

날씨 :  맑음 

교통 : 승용차 

일행 : 홀로걷는 대간길 


구간 : 벌재- 문복대-저수령-도솔봉-죽령 : 24Km

총누계 :                                                            

시간 :  09:01 - 19:24 ( 10시간 23분)


비용 : 서울-단양 톨게이트 이용료(7,700), 휴게소 식사및 김밥, 과자(10,000),

       저수령 휴게소 김치찌게(5,000),음료수및 과자(2,200), 죽령_벌재 택시비(32,000)

       충주-북수원 톨게이트 이용료(4,900),의왕_과천간 고속도로(800)  

총계 :  62,600원 + 기름값


6시 20분 사무실을 출발하여 경부, 영동, 중앙 고속도로를 거쳐 단양 i.c로 나가서 


사인암 가는 길로 진행하다 새로 뚤린 길로 벌재로 올라간다. 


차를 구도로에 주차시키고 준비 운동을 하고 벌재 해발 625m를 확인하고 산행을 시작하니 09:01분




09:21 폐타이어로 만든 방공호를 지나 묘 하나를 넘으니 바로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난다. 


산악인 휴게소가 120m 떨어져 있다고 안내판이 나와 있다. 


어제 비가 왔는지 길은 깨끗하고 물에 씻겨 내려간 흔적이 역력하다. 


산행후 확인하니 어제밤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오르막이 엄청 경사가 심하고 미끄럽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니 산불 감시 초소가 버티고 있다. 


잡초들은 물기가 묻어서 바지를 금방 젖게 만든다.



10:29 월악농장 갈림길을 지나도 구름이 잔뜩 끼고 안개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다. 


쭉쭉 뻗은 전나무들을 지나고 오늘은 유난히 힘이 든다.  


다음에 또 오면 되는데 저수령까지만 가고 말자는 생각이 든다. 


철퍽 주저 앉아 쉬고 다시 오른다. 


바위들을 지나 능선을 오르니 바위 위에 문복대(1074m) 정상석이 있고 주변은 잡초들이 무성하다. 



해발 625m인 벌재에서 문복대까지 가파르게 경사가 이어져서, 


짧은 시간에 올라 오는 길이어서 이렇게 힘이 드는가 하고 생각해본다. 



11:08 안부를 지나 20여분 내리니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저수령 약 20분 걸린다는 노란 푯말에 여기는 장구재라고 씌여 있다.  


봉우리를 하나 더 올라 우측으로 내리는데 선비의 고장이라는 예천이 살짝 보인다. 


이윽고 저수령이다. 


경상북도에서 세운 큰 표석이 있고 저수재 쉼터인 팔각정이 있다. 


촛대봉 등상 안내도도 있고 예천시에서 세운 큰 관광 안내도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수재. 


저수령의 유래는 지금의 도로가 개설되기 이전에는 


험난한 산속의 오솔길로 경사가 급하여 지나다니는 길손들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는 뜻으로 


불리워졌다고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수령에서 은풍곡까지 피난길로 많이 이용되어 왔는데 


이 고개를 넘는 외적들은 모두 목이 잘려 죽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대간 안내도에 나와 있는 옥녀봉은 이름이 문복대로 바뀌었나요?  


저수령 휴게소에서 김치찌개를 먹는데 오뎅이 들어가 있다. 


절반도 먹지 못하고 과자와 이온 음료를 준비하고 밖으로 나와  팔각정에 앉아 쉬다가 11:40분 산행을 시작한다. 



12:01 높이 보이는 촛대봉 오름길에 산딸기가 지천이다. 


밥 대신에 열씸히 따 먹는다. 


잡목들이 무성하여 헤치고 지난다. 


안개가 걷혀서 전망이 좋다. 뒤돌아보니 예천도 잘 보인다.  


용두 휴게공원 가는 길을 지나고  미끄러운 길을 오르니 촛대봉(1080m)이다. 


삼각점과 함께 단양군에서 세운 멋진 돌로 정상석이 있고 배재 2.5km남았다는 이정표도 겸하고 있다. 


깨끗하게 내려다 보이는 저수령 휴게소와 소백산 관광 목장이 보인다.



12:09 나무들 숲을 지나는 관계로 그렇게 더운지는 모르겠으나 


간혹 부는 바람은 온 정신을 맑게 해 주는것 같다. 


우측의 내리막으로 이어진 대간을 따르니 촛대봉 500m, 고비밭싸리밭 이정표를 지난다. 


소백산 투구봉이다. 


바위들로 이루어진 정상은 전망이 아주 좋은 곳으로 가야할 길과 지나온 길을 바라 볼 수 있다. 


안내도에는 나오지 않은 봉우리이다. 


예천의 작은 마을들이 한가로워 보인다.



13:00 몇분뒤에 잡풀들로 가득한 헬기장을 하나 지나고 


20여분 뒤 또 하나의 헬기장을 만나기까지 봉우리를 넘고 내린다. 


대간길 우측은 잣나무 단지이고 왼쪽은 참나무들이다. 


대간이 양쪽을 확연하게 갈라 놓았다. 


또 하나의 헬기장을 지난다. 


이 헬기장은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헬기장 같다. 


알고 보니 여기가 배재다. 


싸리재 950m, 투구봉 2.6km, 야목마을 2.5km 이정표가 있다. 



13:19 오르막을 오르니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다. 


단양군 대강면 남조리인것 같다. 


송전탑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야할 길에 송전탑을 만나는데 능선에서 만나는 모양이다. 


잡풀들로 우거진 안부에 이른다. 여기가 싸리재이다. 


단양 유황온천 2.7km,원용두마을 2.66km, 흙목정상 1.2km, 배재 950m  이정표가 있다. 


남조리 갈림길인데 남조리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단양 유황온천이 대신하고 있다.



13:43 싸리재를 지나자 마자 헬기장을 지나 뒤로 이어진 길을 간다. 


군데 군데 바위 지대를 지나고 오름 끝에는 흙목 정상이다. 


안내도애 나온 돌탑이 여기인 모양이다. 


헬기장 2km, 임도 550m, 싸리재 1.2km 이정표가 있고 삼각점이 있고 


정상에는 나무들이 베어져 우측으로 넘어져 있다. 



13:57 헬기장쪽으로 발을 돌린다.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운지 굵은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지나 니 헬기장이 나온다. 


흙목정상에 있는 이정표에서 나온 헬기장 같지는 않다.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이다. 


얼마가지 않아 송전탑을 만난다. 


차갓재에서 만났던 송전탑. 


그 선로는 아니리라. 


넓은 공터가 있고 불피운 흔적들도 있다.  


군데 군데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고 참외껍질을 깍은것, 쵸콜릿봉지, 생수병...



14:25 봉우리를 오르니 단양 유황온천 이정표가 또 하나 있다. 


여기는 2.4km. 대간은 우측 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헬기장을 또 하나 지난다. 


여기도 관리가 되지 않은 곳이다. 


넓은 공터가 있고 아주 큰 헬기장이 있다. 


흙목정상에서 알리던 헬기장이 여기이다.


 비박 흔적들인 비닐이 곱게 싸서 버려져 있다. 


불 피운 흔적들도 있고.  


이정표에는 헬기장이라고 씌여 있고 모시골 정상, 


흙목정상 이정표가 있는데 거리는 지워져 알아 볼 수가 없다. 


뱀재는 이정표가 없어서 확인을 못했는데 지나온 곳 중 하나이리라. 



14:57 5분뒤 또 하나의 헬기장을 지난다. 그


런대로 쓸만한 곳이다. 


여러갈래로 갈라진 나무들을 지나고 능선을 따르니 


바위로 문을 만들어 놓은 곳도 지나고 문같이 생긴 곳도 지나니 어느덧 모시골 정상이다. 


헬기장 1.95km, 묘적령 1.7km, 모시골마을 1.7km 이정표가 있다. 


대간 안내도에는 역시 나오지 않은 곳이다. 아마 1027봉인 모양이다. 



15:47 큰 바위를 지나고 선 바위를 지나 오르말 끝 바위에 걸터 앉아 밥을 먹는다. 


치악휴게소에서 사온 김밥. 


배가 고픈데도 맛이 없어서 도저히 먹지를 못 하겠다. 


가파른 봉우리를 조심하면서 내려가니 묘적령이다. 


모래재 1.95km, 모시골 정상 1.7km 이정표가 있다. 


나무로 만들어 놓은 안내도에는 도솔봉과 고향재 옥녀봉 자연 휴양림이 나와 있다. 



16:13 축축히 잦은 땅을 지나 10여분뒤 전망 좋은 바위에 도착한다. 


보이는 도시는 풍기인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힘에 겨워 한다. 


돌탑을 쌓아 놓은 묘적봉(1148m)에 도착한다. 


영주시청 백두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묘적봉이라는 안내도가 콘크리트로 돌에 잘 붙여 놓았다.   



17:12 힘들게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간다. 


큰 나무줄기를 잡고 내려가고 능선길 우측에는 층층이 쌓인 바위들이 보인다. 


1185봉에는 표지기들만 몇개 바람에 휘날리고 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도솔봉의 계단이 보이고  이어 끝이 없을것 같은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을 만들기 전에는 상당히 힘든 곳중 하나였으리라. 


전망 좋은 바위위에는 계단을 벗어나서 다시 오기 힘든 곳인데 주변 경치를 살펴보고 


계단이 끝나고 몇분 지나서 더 가파른 계단이 또 이어진다. 


전망 좋은 넓은 바위가 또 나오고 곧 둥그런 헬기장이 나온다. 


묘적봉 1.9.km, 죽령 6km, 사동리 3.2km 이정표가 있다. 


도솔봉 정상은 이정표에서 2분 거리이다. 


역시 영주시청 백두회에서 세운 도솔봉 정상 안내도가 있고 경치가 아주 좋은 곳이다. 


사동리, 전구리, 죽령, 묘적봉 네갈래 길인 곳. 


삼각점이 있고 돌탑이 쌓여 있다. 


가야할 길에 높은 산이 있다. 


저기도 넘어가는가? 


온산이 푸르게 보인다. 



18:26 10여분을 쉬고 도솔봉을 내려와서 우측길로 내려간다. 


소북 11-07 해발 1270m 119 구조대 사각푯말을 만난다. 


내려가는 길인지만 알았더니 오르고 내리고 길은 바위를 끼고 대부분이 좌측으로 이어진다. 


뒤돌아본 도솔봉은 바위덩어리로 우뚝 솟아있고 1286봉 오르는 기나긴 계단을 만난다. 


올려다 보니 끝이 안 보인다. 


계단 오름길에 죽령 4.3 km, 도솔봉 1.7km 이정표를 지난다. 


도솔봉을 바라보기 좋은 전망바위가 나오고 앉아서 얼음물을 먹는다. 


2.5리터 하나, 1리터 두개, 그리고 이온음료 하나 가지고 온 물 중 절반이 남았다. 


단양군 대강면 계곡이 아주 깊게 보인다. 


삼형제봉은 어디인지 모르게 지나치고 1286봉 밑에 도착한다. 


죽령 3.3km, 도솔봉 2.7km, 그리고 정상부위 방면은 등산로 아님 으로 표시되어 있다. 



18:58 산죽밭이 시작되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휴대폰을 꺼내 문경 동로면 렌트카에 연락할려 했는데 수신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부터 1시간이면 죽령에 닿을 것 같은데...  


꾸불 꾸불한 산죽밭을 계속 따라 가면서 계속 연락을 시도 했으나 전파가 약하다. 


그 와중에도 멋진바위가 나오면 디카를 누르고 시멘트로 포장 해 놓은 곳까지 왔다. 


동로면 렌트카에 다시 연락 했으나 받질 않아서 풍기 안백수씨에게 연락할려고 했는데 


앗!! 연락처가 없다. 


프린트 해 온 곳을 보니 핸드폰 번호가 나와 있어서 연락을 했다. 


"풍기택시죠? 죽령에서 벌재까지 얼마해요?" 물었더니 벌재가 어디인지 모른다. 


소백산 관광목장 있는곳이냐고 묻는다. 


거긴 저수령 인데. . .  


사인암으로 해서 새로 뚤린 길로 가면 문경 동로면 벌재라고 이야기 했더니 대충 알아 듣는 눈치다. 


4만원을 달라고 한다. 


3만원에 가기로 하고 19:30에 죽령에서 출발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이제 안심하며 전화를 끊는다. 


왼쪽에서 자꾸 큰 개들이 사납게 짖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헬기장을 지나고 죽령 1.8km, 도솔봉 4.2km 이정표가 있는 석간수 샘이 있는 곳이다. 


여기도 야영 흔적이 있고 명복을 비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큰 바위틈에서 물이 잘 나오고 있다. 한잔 먹으니 아주 시원하다.   

       

 

19:20 능선 왼쪽으로 길은 이어지고 10여분뒤 헬기장을 또 만난다. 


미끄러운 길이 나오고 왼쪽, 잣나무 사이로 로프가 처져 있다. 


로프를 잡고 조심 조심하며 내려온다. 


길은 능선을 버리고 우측 중간쯤으로 해서 이어진다. 


묘를 지나고 잣나무 숲을 지나 죽령 옛길 안내도가 있는 도로에 내려온다. 


영남 관문 죽령. 영주시 관광 안내도가 있고 팔각정자가 있다. 


죽령 주막속에. 많은 장승들이 서 있는 죽령. 해발 698m. 단양군 대강면과 영주시 풍기읍을 잇는 곳.

 

"소백산 허리, 구름도 쉬어간다는 아흔 아홉굽이 죽령은 


영남과 기호를 넘나드는 길목 가운데서도 가장 유서깊고 이름난 중요한 관문이다. 


이 고개는 신라 아달라왕에 신라 사람 죽죽이 길을 개설 하였다하여 


죽령이라 불리어 왔으며 한때는 고구려와 국경이 되기도 하였다. 


고려와 조선조시대는 청운의 꿈을 안은 선비들의 과거 길이었고 


온갖 문물을 나르던 보부상들과 나그네의 발길이 끝이지 않아 


숱한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중 산행이라 그런지 산행 내내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풍기 택시가 올라온다. 


벌재로 가니 20시 05. 


동로, 이화령 터널, 충주, 중부 내륙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북수원으로 다시 평촌으로 돌아온다.